노을이 잠시 지고 있습니다

하루의끝에서야비로소자신을드러내는，느린숨결같은노을은，겨울을앞둔바람의쓸쓸함과포근함으로，바라보는이의마음을따뜻하게감

2025-12-13

해질녘 거리에서

흑백의담백함으로비움의미학을그립니다，서둘러지나온아침과，잡히지않던감정들과，놓쳐버린마음의조각들이，하나둘제자리로돌아

2025-12-09

계절의 끝자락에서

계절따라마음도조용히저물고있습니다，바람은더이상서두르지않고，메마른낙엽들을부드럽게어루만집니다，낡은일기의마지막장같은

2025-11-26

낙엽은 말합니다

이파리들의아우성이들리는듯합니다，스러져가는낙엽도，한때는그토록찬란하고눈부신존재였음을，햇살을품고찬비를견디며，마지막

2025-11-22

11월입니다

겨울을준비하는앙상한나뭇가지들은，인내와기다림그리고，내려놓음의미학을가르치고，떨어지는한잎한잎의이파리들은，메마른시간

2025-11-02

그리움은 불치병입니다

내겐그리움을삭히는약인지도모릅니다，일신이녹작지근하여，더이상의생각의시간을꿈꾸지도못하는，그런바쁜하루가，그리움의병을

2025-10-23

시월도 잠깐입니다

한해의끝자락에서있는기분입니다，여러가지일들이있었고，그중에아픈일이유독많았던한해입니다，정신없이바쁜일상에서는，‘아프

2025-10-06

덧칠

잎을털어낸앙상한나뭇가지를마주한듯이，허전하고쓸쓸해서，저도몰래눈시울이붉어지는가을날，어느그림전시회장에서만났던，한폭

2025-09-26

가을에 서다

계절이름표를달고선한줄기바람으로，누군가에게곱게기억되는，하나의계절이고싶습니다，

2025-09-18

맑은 바람 한 자락이 되어

이어지는서운함과아쉬움이만들어낸，불안을용케견디며，내일을장담못하는막연한감정앞에서，내가선택한것이부딪침이었습니다，두

202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