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招呼)

金千根

<p class="ql-block">꿈에 보이던 그 얼굴이, 꿈에 들리던 그 웃음이 아침에 새롭게 떠오른 태양의 신선한 빛 속에서 아직도 보이는듯, 들리는듯. 딱히 누구의 얼굴이였던가. 누구의 웃음이였던가 종잡을 수 없지만 나는 그런대로 그냥 희미하게 느껴지는 경이로움과 안타깝게 서려오는 그리움을 그윽히 느껴보고만 싶었다. 아직까지 보이지 않던 어떤 이야기의 끝이 저 멀리 지평에서 서서히 륜곽을 나타내기 시작하는데 그 지평을 향하여 나는 어쩐지 내키 듯 안 내키 듯 어정어정 걸어간다. 내 앞에서 걸어가는 모든 사람들과 내 뒤에서 걸어오는 모든 사람들과, 그리고 나와 나란히 걸어가는 모든 사람들애개 오늘 만은 꼭 인사를 하고 싶다. 그들이 인사를 받든 안 받든, 그들이 좋아하든 안 하든, 이 세상에서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들에게 하는 마지막 인사라고 생각하고 가장 진심으로, 가장 진지하게 인사를 하고 싶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