庾美花的美篇

庾美花

<p class="ql-block">  별빛이 머무는 곳, 수원 별마당 도서관</p><p class="ql-block"> 유미화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어느새 벌써 올해가 끝나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을 맞이하게 되었다. 사람이 나이 들면 어린아이와 같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나도 어느덧 그 줄에 선 듯하다. 설이 다가오자 새옷을 입고 싶은 충동을 받아 어제 수원 스타필드로 나들이를 나섰다.</p><p class="ql-block"> 스타필드에 들어서니 성탄절이 금방 지나간 탓인지 아직도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하게 배어 있었다. 엄청나게 높은 성탄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 웃고 떠드는 들뜬 사람들 모두가 명절 특유의 포근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나도 그 분위기에 묻어 사진을 찍고 기념품을 사고 옷을 보려고 천천히 일층부터 올라갔다.</p><p class="ql-block"> 사층 계단 앞에서 '별마당 도서관'이라는 표식을 발견했다. 이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해 화살표 방향을 따라 걸어갔는데 그곳은 깜짝 놀랄 만한 공간이었다. '별마당'은 '별이 빛나는 마당'이라는 뜻으로 "빛나는 지식의 공간이자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고 성장하는 열린 문화 마당"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었다.</p><p class="ql-block">도서관은 가운데 뚫린개방형 구조라 시원하고 밝은 느낌을 주었고 책으로 둘러싸인 듯한 웅장한 느낌을 주었다. 책은 역사, ,, 문학 등등 색선별로 종류별로 다 분류되어 있어 찾기 쉬웠다. </p><p class="ql-block"> 수원 별마당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공간을 넘어 건축 자체가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이었다. 4층부터 7층까지 계단식으로 펼쳐진 독특한 실내 구조는 시야를 가로막는 것이 없이 쭉 이어져 빛과 그림자가 책장 사이로 스며드는 황홀한 풍경을 선사했다. 자연광이 책장을 적시는 책장이 그 빛을 품는 순간 마치 시간이 살며시 멈춘 듯한 고요한 아름다움이 흘렀다. 이 곳은 책과 사람 빛과 공간이 하나 되어 고요한 감동을 선사하는 곳—그야말로 별빛이 잠들지 않는 문화 마당이었다.</p><p class="ql-block"> 도서관 안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누리고 있었다. 어딘가에서는 숙연한 조용함 속에 책에 깊이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또 다른 곳에서는 창밖의 도시 풍경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거나 따뜻한 커피를 곱게 들이켜는 이들이 있었다. 이런 다양하고도 조화로운 모습에서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들의 세심한 배려와 공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엿볼 수 있었다. 이제 도서관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고 문화를 나누며 함께 숨 쉬는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 잡았다.</p><p class="ql-block"> 조용히 앉아 책을 펼치면 종이 위에 잠들었던 수많은 저자들이 나직이 속삭이기 시작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그 정신적 대화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나만의 생각과 꿈을 되짚게 한다. 별마당은 이런 '잠시 멈춤'의 선물을 고요히 내밀어 방문객에게 마음의 리듬을 찾을 기회를 준다.</p><p class="ql-block"> 떠나려 발길을 돌릴 때쯤 유리창 너머로 도서관의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어둠 속에서 건물의 조명이 별빛처럼 반짝였고 그 안에서 각자의 책과 생각에 잠긴 사람들이 하나의 은하수를 이루는 듯했다. 각자의 머리 위에는 보이지 않는 지식의 별이 빛나고 각자의 가슴속에는 작은 영감의 별자리가 그려지고 있었다. 모든 도서관은 그런 개인적인 별자리를 그려내는 천문대임을 새삼 깨달았다.</p><p class="ql-block">수원이라는 도시에는 화성과 팔달문 같은 오래된 별자리도 있지만 이제 별마당 도서관이라는 새로운 별이 더해졌다. 그것은 과거의 지혜와 현재의 호기심이 대화를 나누는 현장이자 미래를 꿈꾸는 이들이 잠시 쉬어 가는 정거장이다.</p><p class="ql-block">발걸음을 옮기며 다시 한번 돌아본 건물이 보이지 않는 별빛으로 가득 차 있음을 상상했다. 그 별빛은 책장에 갇힌 지식의 빛이기도 오늘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반짝인 작은 깨달음의 빛이기도 했다. 어둠이 깊어갈수록 빛은 더 선명해지듯 고요할수록 지식의 별빛은 더 밝게 빛나는 법이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