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color:rgb(255, 138, 0);">복숭아꽃</span></p><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color:rgb(255, 138, 0);">나무 아래를 홀로 걷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55, 138, 0);">봄날의 오후, 나는 홀로 교외의 복숭아 숲을 거닐었다. 햇빛이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더니 구불구불한 오솔길에 얼룩얼룩한 빛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바람이 스쳐 지날 때면 가지 드문드문한 꽃잎이 우수수 떨어져 시간의 부드러움을 가지고 기억속의 할머니 짠 꽃천을 닮았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55, 138, 0);">발 아래의 흙이 융단처럼 부드러워 한 걸음 한 걸음 부서지는 향기가 일어난다. 몸을 숙여 꽃잎 하나를 주워 올리니 그 웅크린 가장자리에는 아직도 아침 이슬이 맺혀 있어 마치 소녀의 눈가의 눈물방울 같았다. 먼 곳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놀란 복숭아꽃 몇 잎이 계곡에 떨어져 마치 한 잎의 분홍색 조각배처럼 구불구불 흘러간다. </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55, 138, 0);">어린 시절의 봄은 늘 복숭아꽃과 관계가 있다. 그때 마을 어귀의 복숭아나무는 곱슬곱슬한 가지가 구불구불하여 꽃만 피면 곱슬곱슬하게 피곤 했다. 나와 친구들은 늘 나무아래에서 뒤를 쫓아 꽃잎이 어깨 가득 떨어지기만 하면 마치 흐르는 노을 무늬를 입은 것 같았다. 어둠이 주위로 덮이면 할머니는 항상 대나무 바구니를 들고 오시는데 바구니 안에는 갓 찐 아카시아나무 떡이 담겨 있는데 달콤하고 향기로운 복숭아꽃의 맑은 기와 섞여 기억 속에서 영원히 바래지 않는 술을 빚는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55, 138, 0);">복숭아나무 숲 깊숙한 곳에 서면 꽃들은 이미 아름다운 수놓이로 변했다. 가끔씩 시들지 않은 꽃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데 마치 저녁 무렵의 아름다운 여자가 거울을 보며 화장하는 것 같다. 천년 전 봄볕이 눈앞과 겹쳤으니 꽃이 피고 지는 사이 시간은 진정 늙어 본 적이 없다는 「 시경 」의 구절이 생각난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55, 138, 0);">바람이 불자 복숭아 숲 전체에 분홍색의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꽃잎이 얼굴을 스치는 순간 할머니가 옛집 문 앞에 서 계시는 것 같았는데 그 은빛 머리 사이로 새로 딴 복숭아꽃 한 송이를 꽂고 계셨다. 웃으며 나에게 손짓하는 그녀의 주름살에는 봄의 따스한 햇살이 가득 담겨 있었다. 세월에 묻혀버린 그림들이 이제는 꽃잎이 흩날리면서 선명하고 만져진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55, 138, 0);">몸을 웅크리고 자세히 보니 흙속에서 이미 연푸른 풀싹이 돋아나 있었다. 시든 꽃잎들이 그 곁에서 조용히 누우면 마치 성스러운 환각이 이루어진 듯하다. 문득, 복숭아꽃의 시드는 끝이 아니라 생명이 봄진흙 (春泥)으로 되어 다음해를 기다리다 더욱 찬란한 꽃이 피었다. 이것은 어찌 생명의 은유가 아니겠는가? 모든 리별과 기다림은 다 더 큰 재회를 위한 것이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55, 138, 0);">어둠이 점점 짙어갈 때 나는 복숭아나무림을 나섰다. 뒤를 돌아보면 대지가 입김을 가볍게 내쉬는것 같이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속에서 그 흰 가루가 부드러워지고있었다. 시냇물은 여전히 졸졸흐르면서 꽃잎 몇 개를 싣고 멀리 흘러가고 있었다. 내년의 봄바람이 다시 불어오면 여기에 또 하나의 분홍빛 구름바다가 피어나고 그리고 그 지나간 시간들은 영원히 매 꽃잎의 맥락 속에 숨어서 뜻있는 사람이 읽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255, 138, 0);">복숭아꽃나무 아래를 걷다가 나는 문득 봄을 읽게 되었다. 꽃잎의 화려함뿐만아니라 시들어버린 꽃잎의 여유가 있다. 인생의 매 만남과 리별은 모두 세월이 준 선물이다. 우리로 하여금 꽃이 피고 지는 사이에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우게하고 성장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span></p> <p class="ql-block"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color:rgb(57, 181, 74);">独自走在桃花树下</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57, 181, 74);">春日的午后,我独自漫步于城郊的桃林。阳光穿过枝桠的缝隙,在蜿蜒的小径上织就一片斑驳的光影。风掠过时,枝头零星的花瓣簌簌飘落,像极了记忆里外婆织的碎花布,带着时光的温柔。</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57, 181, 74);">脚下的泥土松软如绒,每一步都扬起细碎的芬芳。俯身拾起一片花瓣,它蜷曲的边缘还凝着晨露,恍若少女眼角的泪痣。远处传来山雀的啁啾,惊得几瓣桃花扑簌簌跌进溪涧,顺着水流蜿蜒而去,恍若一叶叶粉色的扁舟。</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57, 181, 74);">儿时的春天总与桃花有关。那时村头的桃树虬枝盘曲,每到花期便开得轰轰烈烈。我和伙伴们常在树下追逐,任花瓣落满肩头,像披了件流动的霞帔。暮色四合时,外婆总会挎着竹篮来唤,篮里装着刚蒸的槐花糕,甜香混着桃花的清气,在记忆里酿成永不褪色的酒。</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57, 181, 74);">如今站在桃林深处,枝头的繁花已化作满地锦绣。偶有未凋的花朵在风中轻颤,像迟暮的美人对着镜子梳妆。忽然想起《诗经》里“桃之夭夭,灼灼其华”的句子,千年前的春光与眼前重叠,原来花开花落间,时光从未真正老去。</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57, 181, 74);">风起时,整片桃林泛起粉色的涟漪。花瓣掠过面颊的刹那,我仿佛看见外婆站在老屋门前,银白的发间别着朵新摘的桃花。她笑着朝我招手,皱纹里盛满春日的暖阳。那些被岁月尘封的画面,此刻都随着花瓣的飘落变得清晰可触。</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57, 181, 74);">蹲下身细看,泥土里已冒出嫩绿的草芽。凋零的花瓣静静躺在它们身旁,像完成了某种神圣的交接。忽然明白,桃花的凋零不是终结,而是将生命化作春泥,等待来年更绚烂的绽放。这何尝不是生命的隐喻?所有的离别与等待,都是为了更盛大的重逢。</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57, 181, 74);">暮色渐浓时,我走出桃林。回首望去,那片粉白在渐暗的天色里愈发温柔,仿佛大地轻轻呵出的一口气。溪水依然潺潺,载着几片花瓣流向远方。我知道,当明年的春风再次吹过,这里又会开成一片粉色的云海,而那些逝去的时光,将永远藏在每一片花瓣的脉络里,等待有心人来读。</span></p><p class="ql-block"><span style="color:rgb(57, 181, 74);">走在桃花树下,我忽然读懂了春天。它不仅是繁花似锦的绚烂,更是接纳凋零的从容。就像生命中的每一次相遇与别离,都是岁月赐予的礼物,让我们在花开花落间,学会珍惜,学会成长。</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