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절기는 백로를 지나 추분에로 내닫는다. 태양은 날이 다르게 우리와 멀어지고 해살도 점점 맥없이 비춰지며 아침 저녁으로 추위를 느끼게 쌀쌀하다. 9월의 가을바람은 과일향기와 오곡향기를 싣고 구수하게 산과 들에 불어온다. </p><p class="ql-block"> 9월13일 토요일 아리랑도보협회에서는 여름날 삼복염천에 찌든 신체를 춰세우고 환절기의 면역력을 높이며 회원들의 마음의 교류를 넓히고 회기아래 굳게 뭉치는 응집력을 추진하기위해 활동근거지인 륙도하 선바위아래 동신촌의 문회장네 집에서 양추렴을 하러 떠났다. </p><p class="ql-block"> 높고 푸른 하늘에 덩치 큰 흰구름떼들이 서서히 동남쪽으로 둥둥 흐른다. 웃음짓고 뭉게뭉게 피여나서 흘러가는 구름이 있는가 하면 어떤 구름은 막을 수 없는 무궁한 힘으로 속으로부터 뭉게뭉게 분출되여서는부불어 피여나고 또 어떤 구름은 뭉쳐서 궐기해 일떠나는 혁명선렬들의 형상인 듯 무궁한 힘을 지니고 파죽지세로 전진하는 듯 하다! </p><p class="ql-block"> 뻐스는 창밖의 가을 풍경을 획휙 스치며 신나게 달린다. 춤추듯 흘러가는 산줄기들은 아직 푸른 색을 잃지 않았지만 드러누운 듯 드넓은 벌판에 땅이 꺼지게 들어선 벼들은 풍년을 자랑하며 가을해살아래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가을 바람이 산을 넘어 풍년벌을 스치며 시원하게 불어온다. </p><p class="ql-block"> 차가 목적지에 도착하여 보니 선두일군들이 땀을 흘리며 분주히 서둔다. 번마다 집의 모든 것을 선뜻 내놓으며 가마목 주방장질하는 문회장, 룡정사람이라고 번마다 먼저 와서 불을 때는 화부를 도맡아 하는 주창희, 음식솜씨가 알뜰하게 뛰여난 한순자와 방련순이 즙을 하고 김치를 담그고 채를 볶는다. 언제나 이렇게 수고하는 분들이 있음으로 하여 아리랑엔 꽃이 핀다. </p><p class="ql-block"> 방련순은 남편이 낚시로 낚은 먹음직한 버들치를 튀겨오고 리연청은 고금술을 지원했고 리미선은 활동에 참석도 못하면서 2백원의 성금을 보내왔었다! 회원들의 이런 헌신정신이 있기에 아리랑의 정은 더욱 깊어지는 것이다! </p><p class="ql-block"> 양고기는 가마에서 솟구치며 끓고 쇠가마의 하얀 쌀밥은 구수한 향내를 풍긴다. 음식이 뜸을 드리는 시간 더러는 트럼프치기를 하고 더러는 마을돌이에 나서고 나머지는 집주위의 익어가는 가을의 터밭을 구경하며 휴식을 취한다. </p><p class="ql-block"> 마침내 정성스레 차려진 밥상이 향촌의 독특한 음식향기를 풍긴다. 모두들 음식맛이 구미를 당긴다며 칭찬이 자자하다. 물 마실 때 우물 판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 회원들은 저마다 수고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며 조선민족의 향토맛을 즐긴다. 수고스레 차려진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것도 하나의 례의이고 감사한 마음의 표달이다! </p><p class="ql-block"> 돌아오는 길 하늘은 푸르고 흰구른은 웃음짓고 륙도하강물은 수정같이 맑다! 청산은 파도치며 흘러가고 대지는 풍년의 넉넉함과 풍성함에 넘쳐 9월의 건풍에 설레였다! 아리랑의 뻐스는흡사 나래 돋친 듯 이가을의 풍경을 날아옌다! </p><p class="ql-block"> 아리랑의 건강과 깊어지는 정과 랑만적 활동의 순조로운 발전을 기대해 본다!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p> <p class="ql-block"> 가을다리아의 찬란한 웃음! </p> <p class="ql-block"> 동북아에서 뻐스를 기다리며! </p> <p class="ql-block">오늘은 파란 하늘에 흰구름 흐르는 가을날씨! </p> <p class="ql-block"> 뻐스안의 일각! </p> <p class="ql-block">차창밖 흐르는 전야는 구월의 금빛으로 물든다! </p> <p class="ql-block"> 선바위는 수많은 전설을 품고 서 있다! </p> <p class="ql-block">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p> <p class="ql-block"> 여기까지 올라와 보니까 세상이 다르네! </p> <p class="ql-block"> 화부의 마음 안고 양고기가 끓는다! </p> <p class="ql-block"> 문회장님 수고하십니다! </p> <p class="ql-block"> 핑크빛 꼬마나팔들이 신나게 띠띠따따! </p> <p class="ql-block"> 농가의 터전에서! </p> <p class="ql-block"> 고기가 푹 익기를 기다리며! </p> <p class="ql-block"> 너희들 나팔소리 귀 쟁쟁 하다! </p> <p class="ql-block"> 진한 핑크빛 너를 찍어보자! </p> <p class="ql-block">꽃은 가고 깜장열매가 흑진주로 탑스럽다! </p> <p class="ql-block"> 우리도 꽃이랍니다! </p> <p class="ql-block">선조들이 이주하듯 흰구름이 선바위를 스친다! </p> <p class="ql-block"> 동네 한바퀴 돌아보자! </p> <p class="ql-block"> 고요한 마을에 다리아만 붉게 폈다! </p> <p class="ql-block">해묵은 수양버들 한 많은 사연 안고 바람에 흐느낀다! </p> <p class="ql-block"> 마을앞 다리우에서! </p> <p class="ql-block"> 선바위의 사연 흰구름이 듣는다! </p> <p class="ql-block"> 정갈한 추수 (秋水) ! </p> <p class="ql-block">흰구름은 투명한 듯하나 청산에 그림자를 던진다! </p> <p class="ql-block"> 수정같이 맑은 물에 손이라도 적셔보자! </p> <p class="ql-block"> 나 여기에 왔어요ㅡ! </p> <p class="ql-block"> 하늘을 향해 뭉쳐자란 고추! </p> <p class="ql-block"> 수고하십니다! </p> <p class="ql-block"> 와 ㅡ 밥이 잘 됐다! </p> <p class="ql-block"> 초대형 가마치 좀 보세요! </p> <p class="ql-block"> 음식마련에 모두가 일떠나! </p> <p class="ql-block"> 정성스레 마련된 밥상! </p> <p class="ql-block"> 감사하게 잘 먹겠습니다! </p> <p class="ql-block"> 신입회원이 술을 붓다! </p> <p class="ql-block">줄기차게 달려오던 산맥이 륙도하를 만나 뚝 멈춰 서면서 바위로 되였다! </p> <p class="ql-block"> 식후 휴식의 한 때를 즐기다! </p> <p class="ql-block"> 정말 잘 먹었소! </p> <p class="ql-block"> 뜨락에 가을국화가 향기 풍기는 집! </p> <p class="ql-block"> 저녁까지 잘 먹었으니 인젠 가야지 뭐! </p> <p class="ql-block"> 흰구름은 멀리서 우리를 바래주고</p> <p class="ql-block"> 과묵한 선바위는 또 오라 손짓하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