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비 내리던 날의 랑만!

김영도

<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8월9일 립추가 그제 지나고 말복이다. 하늘은 보얗게 흐리고 선녀가 꽃씨를 뿌리 듯이 보슬비가 알게 모르게 사뿐히 내린다! 타지방 지구촌들에서는 폭우요 물란리요 하면서 삶의 터전을 쫄딱 밀리우는데 오늘의 연변땅엔 이슬같고 꽃살 같은 고운 보슬비가 비단실처럼 부드럽게 옷깃을 만지는지 적시는지도 모르게 살포시 내린다! </p><p class="ql-block"> 아리랑의 7명 회원이 보슬비속에서 모아산 산행을 한다. 어린 천사의 손길 같이 살가운 고운 비는 여름 아니 초가을의 갈증을 축여 주려는 듯 사랑스럽게 우리들의 마음의 터밭을 촉촉하니 적셔준다! </p><p class="ql-block"> 아침전 비소식에 근심스럽던 마음이 꽃비를 맞으면서 그 부드러운 손길에 오히려 반갑고 정깊게 느껴진다! 야, 이렇게 가늘고 연한 이슬같은 보슬비는 봄에만 내리는 줄 알았었는데 여름의 절기가 막 가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이때에 내리다니 참으로 천혜의 덕을 입은 연변땅이 아니라 할 수 없다! </p><p class="ql-block"> 안개가 내리 듯 몽롱한 소나무숲은 조용히 서서 천사의 부드러운 세례를 받고 그속을 에돌며 꼬불꼬불 뻗은 오솔길은 피여오르는 연기마냥 숲속으로 사라져 가는데 아리랑은 이런 자연환경의 은은한 정취에 끌려 끝없이 사라지 듯 이어져 가는 오솔길을 쫓아 간다! 운무속에 사라져 가는 오솔길의 저 끝에는 또 무엇이 있고 어떤 풍경이 나타날가 하는 알 수 없는 예감속에 혹시 선녀가 이 오솔길을 따라 부드러운 운무를 헤치며 하늘로 날아 오른 것은 아닐가 하는 미지를 탐색하려는 유혹이 우리를 앞으로 앞으로 이끌어 나아간다! </p><p class="ql-block"> 보슬비는 우리들의 옷깃을 깊이 적실가봐서인지 알지도 못하게 살며시 끊이고 꿈속 같이 몽롱한 자연세계속에 우리를 빠드려 놓는다! 우리는 숲을 헤쳐 옛민속촌길어구에 이르러서 달리는 차량들의 엔징소리에 미몽같이 아름답던 선경의 환각속에서 깨여 나와 인간세계와 자연계의 접촉점을 찾았다! 자연은 아름답고 인생은 즐겁다! </p><p class="ql-block"> 또 다시 숲을 헤쳐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수목원의 나무처럼 정리된 키 낮은 소나무가 몇그루 서 있고 여러가지 들꽃이 피여있는 꽃밭을 만났다. 촬영에 좋은 풍경이니 사진을 놓칠 수 없지! 오늘은 삼라만상이 모두 부드러운 운무속에 사랑스러운 꽃비속에 깊이 묻혀 꿈을 꾸고 있는 듯 하다. </p><p class="ql-block"> 돌아 오는 길에 보슬비는 또 다시 수줍게 살살 휘뿌리듯 내린다. 천혜의 부드러운 은총을 받은 우리는 꽃비의 은근한 아름다운 성미를 심신으로 감미롭게 느끼며 꿈속 같은 산행을 마치였다! </p><p class="ql-block"> 마음도 감미롭고 부드럽고 너그럽게 풀린다!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 </p> <p class="ql-block"> 들꽃이 만발하는 계절! </p> <p class="ql-block"> 청춘이 무엇이냐? </p><p class="ql-block"> ㅡ 환락과 랑만이 청춘이지! </p> <p class="ql-block"> 나래 펼친 정자아래서! </p> <p class="ql-block"> 뭐가 나왔어요? </p> <p class="ql-block"> 가자 ㅡ 숲이 부른다! </p> <p class="ql-block"> 살풋이 내리는 보슬비속에서! </p> <p class="ql-block"> 꺽다리 노란 꽃! </p> <p class="ql-block">  봄 아닌 여름에도 보슬비가 곱게 내리네! </p> <p class="ql-block"> 옛 민속촌 길목에서! </p> <p class="ql-block"> 배경을 바꾸어! </p> <p class="ql-block"> 싸리꽃이 피는 계절! </p> <p class="ql-block"> 랑만의 소나무! </p> <p class="ql-block"> 핑크빛 웃음! </p> <p class="ql-block"> 아리랑이 온다 ㅡ 줄을 잘 서거라! </p> <p class="ql-block">  너의 촌명은 쑥꽃, 영문명은 코스모스! </p> <p class="ql-block">  누구를 기다려 미풍에도 설레이느냐? </p> <p class="ql-block"> 아름다운 록음! </p> <p class="ql-block">  "저도 피였어요! " ㅡ 숲속에 묻힌 꽃이여! </p> <p class="ql-block"> 멀리 보이는 명주탑! </p> <p class="ql-block"> 숲에 묻혀 꿈 꾸는 모아산! </p> <p class="ql-block">  저도 좀 봐요! ㅡ 연분홍 꽃댕기 예쁘죠? </p> <p class="ql-block">  풀꽃이 핀 여름의 숲을 거니는 랑만! </p> <p class="ql-block"> 안녕히 가세요, 또 오세요! </p> <p class="ql-block"> 보슬비는 다시 차분히 내린다! </p> <p class="ql-block">  건설자의 엔징소리 솔숲에 울려퍼진다! </p> <p class="ql-block">  가슴 설레게 흐드러진 싸리꽃 비속에 흐느낀다! </p> <p class="ql-block"> 꽃비는 차분하게 이 가슴을 적신다! </p> <p class="ql-block"> 보슬비 옷깃을 적시는 줄 몰랐소! </p> <p class="ql-block"> 자연속에 묻힌 인간세상!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