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사이가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英洙

<p class="ql-block">이성사이가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p><p class="ql-block">맹영수</p><p class="ql-block">종래로 이성사이는 흥미롭지만 민감한 사이이다. 그만큼 이성사이에 대하여 쉽게 판단을 하지말고 말을 아껴야 한다. 그런데도 일부 사람들은 그냥 귀동냥을 해듣고는 쉽게 입방아를 찧어 누군가를 궁지에 몰아넣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p><p class="ql-block"> A라는 친구가 있다. 어느 한 워이신 그릅의 관리자인 그는 마음씨가 곱고 정직한 데다 유머감각까지 뒤여난 친구이다. 하다보니 그는 가끔은 어려움에 맞뛰운 녀성들의 청을 곧잘 들어주군 한다. 그런데 그것이 일부 사람들의 입방에 찧혀 적지 않은 시비거리로 번져지기도 했다…알고보면 사실은 전혀 그런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대체 사람들은 왜서 이성사이라면 있지도 않은 류언비어들을 퍼뜨리며 말썽을 일으킬가?</p><p class="ql-block">예로부터 세상이 돌아가는 자체가 이성사이로 인해 더욱 활기롭고 재미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남녀는 생리구조가 다를뿐만 아니라 생각자체와 행동자체도 달라 서로 거대한 흡인력을 갖고 있다. 아마 그래서 이성사이에 이런저런 만남의 자리도 많이 생기고 따라서 공연한 시비거리가 생기는 걸가?</p><p class="ql-block">요즘은 글로벌 세상이고 리산의 세상이다. 좋다면 좋고 불편하다면 또 불편한 점들도 없지 않다. 문자 하나로 이성사이에 인연을 맺을 수가 있어서 좋고 문자 하나로 리별을 통보받을 수가 있어 슬프기도 하다. 또한 사랑과 인연이 국계가 없어 좋지만 가끔은 돈과 권력과 허세에 흔들려 슬프기도 하다.</p><p class="ql-block">암튼 이제는 모든 것이 흔들리는 시대로서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자유를 만끽하면서 향략을 추구하고 있다. 물론 그로 해서 적지 않은 부작용들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왕처럼 기어히 그들사이에 쐐기를 박고 선을 긋고 총포를 겨눈다는 건 그렇게 어른스런 행위는 못된다.</p><p class="ql-block">사실 요즘 사람들은 바보가 없다. 이성사이의 적당한 간격을 거의 다 알고 있다. 다시말하면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알면서 행하고 있다. 그만큼 발언을 하려면 사실에 립각하여 진실을 파헤쳐서 교양의 목적을 이루어내야 한다. 그렇지만 일부 사람들은 모든 감각기관을 총동원하여 시시콜콜 “이슈”만들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얼마나 무료하고 피곤한 짓거리인가?</p><p class="ql-block">내가 하면 랑만이고 남이 하면 불륜,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관점으로 문제를 보고 있어 걱정이다. 흔히들 이성사이에는 우정이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꼭 그런 것만 아니다. 솔직히 살다보면 부모, 자식사이에 할 말이 따로 있고 동성과 친구사이에 할 말이 따로 있고 부부사이에 할 말이 따로 있고 이성사이에 할 말이 따로 있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가? 가끔은 이성사이엔 꼭 본능에 의한 격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성사이는 미묘한 사이지만 서로가 바라보고 서로가 경청하고 서로가 힘을 주는 사일수도 있다. 마치도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 심리가 안정을 찾을 수 있듯이 말이다. 그래서 외국의 작가 유안진이 “지란지교를 꿈꾸며”라는 글에서 자기 안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할 수 있으랴 하며 정서를 토로 했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p><p class="ql-block">복잡하지만 미묘하고 미묘하지만 간단하고 간단하지만 알수 없는 이성사이…사람은 가끔 스스로도 제맘을 모를 때가 있다. 그럴진대 어찌 다른 사람의 속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겠는가? 그것도 자욱한 안개속에 감춰진 남녀의 정체를, 그런데 요즘 어떤 사람들은 참 싱겁게도 그 정체파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체 그 목적이 뭘가? 왠지 가끔은 탐정가란 별칭보다는 음험하고 야비하다고 침을 놓아주고 싶다. 이성문제는 이세상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서 그 영향력이 쓰나미에 못지 않다고 가히 말할 수 있다. 한사람의 명예와 가정을 순식간에 풍비박산을 낼수가 있으니 말이다. 물론 요즘 모든 이성사이가 다 단순하다고 호언장담은 못하겠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직접 보지못하고는 풍문에 귀가 뻘쭉해서 입방아를 찧는 그런 행위는 유치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솔직히 진정 그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면 때와 장소를 가려서 당면에서 선의적인 귀뜀은 해줄수 있어도 이렇쿵저렁쿵 솔선수범으로 양념을 쳐가며 스토리를 만들어 내지 말아야 한다....</p><p class="ql-block">물론 우리는 도덕적인 청렴을 제창한다. 그러나 그 청렴함도 왕왕 누군가의 입방아에 의해 흔들릴 수 있다. 우리의 현실을 보면 수많은 무단추측으로 해서 진실한 것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함께 밥을 먹고 거리를 걸었다고 해서 꼭 련인사이가 아니듯이 누군가에 대해 너무 쉽게 어떤 관계라고 판단하고 단정 짓지 말아야 한다. 발을 보고도 그 이상을 봤다고 하는 것은 수선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만큼 현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파헤치지 않는다. 책대로 살라 했지만 살다보면 책대로 살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샘물에도 티가 있듯이 지지콜콜 따지다 보면 세상에 물처럼 깨끗한 인생이 대체 얼마나 있겠는가?</p><p class="ql-block">길이 아니면 가지말고 말이 아니면 듣지않는 것이 상책이다. 수선 “제집혁명”을 잘하고 내몸관리를 잘하는 기초상에서 창밖의 사연에도 적당한 관심을 기울이는 게 순서가 아닐가? 내가 하지 않으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란 것은 참으로 구차한 변명이 아닐가? 물론 행복한 가정을 깰 만큼의 스캔 같은 것은 질책을 받아 마땅하지만 그냥 짐작으로 시비거리를 만드는 건 가슴 아픈 일이다. 가만 보면 어쩐지 제 코도 못 씻는 사람들일 수록 누군가의 사생활을 더 캐고 드는 것 같다.</p><p class="ql-block">입방아를 즐기면 그만큼 종기가 돋을 수도 있다. 비수보다 더 무서운 것이 세치 혀바닥이란 말이 있다. 가끔은 벙어리가 되고 소경이 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이다. 볼것 다보고 들을 것 다들으면 스스로도 피곤하기 그지없다. 관용과 사랑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아름답고 사람이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p><p class="ql-block">이제 더는 구질구질 혀바닥에 씹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