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여 름 례 찬</p><p class="ql-block">맹영수</p><p class="ql-block">여름은 약동의 계절이다. 해빛의 애무에 삼라만상이 기지개를 켜고 우쭐우쭐 일어선다. 거리는 탱탱한 여성들의 스찔 넘치는 옷단장과 칠색의 양산흐름으로 그 풍경이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출렁이는 바다가는 비키니의 현혹으로 청춘의 정열과 랑만으로 넘치고 있다.</p><p class="ql-block">여름은 성장의 계절이다. 화초가 윙크하는 들녘에 나서면 검푸른 오곡이 마디를 뽑는 생명의 노래가 들려온다. 산도 크고 별도 크고 강물도 커가는 여름은 잉태한 봄아씨의 자궁에 끝없이 영양물질을 수송하면서 만삭에로 불러가고 있다.</p><p class="ql-block">여름은 또한 투사의 계절이기도 하다. 생명의 성장을 위하여 여름은 아낌없는 불사조가 되고있다. 삼복염천의 폭양과 폭우, 그리고 뢰성벽력의 고개를 넘나들면서 무정한 장마와 왕가물의 시련에 혼신을 다 바쳐 싸워가고 있다. 어쩌면 여름은 트로트로 서막을 열고 발라드로 슈제트를 만들고 소프로노로 클라이막스를 펼쳐가고있지 않은가? 그만큼 여름이야말로 정녕 천지의 정기가 넘치는 찬란한 "운우지정"의 계절이 아닐가?</p><p class="ql-block">정녕 산을 만나면 나무로 되여 대화를 하고 들을 만나면 바람으로 되여 대화를 하고 별을 만나면 우주로 되여 끝없는 러브의 스토리를 펼쳐가고 있는 그 왕성한 생명의 계절앞에서 이제 나도 크지못한 마음 한구석을 체크해가면서 보다 충실해지고 싶다. 그리하여 더 건실한 몸과 맘으로 수확과 사색의 계절, 가을의 문턱앞에 신난 휘바람으로 한발 다가서고 싶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