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5월20일 화요일 지난밤 가는 봄의 서글픔인 듯 밤비가 많이 내렸다. 날이 밝으면서 비는 멎고 구름도 눈물을 그치고 어데론가 흩어져 간다. 아침 대기는 시원하고 걷힌 하늘에 해살이 찬연하다. 푸른 숲을 쓸어 넘어 오는 실바람이 얼굴을 정답게 스친다. </p><p class="ql-block"> 아리랑의 화요일등산팀의 7명 대원이 모아산 산행을 시작한다. 땅이 질 것을 념려하여 풍림로로 심은가든 (寻隐山庄) 의 과원에서 가서 떠나가는 배꽃을 바래주려 하였다. 특유하게 이깔나무들의 연푸른 잎새가 유표하게 돋보이며 푸른 장성을 쌓아간다! </p><p class="ql-block"> 과원에 이르러보니 배꽃은 몽땅 사라지고 푸른 잎새만이 무성하다. 가는 세월의 강에 실린 배꽃을 엊저녁 찬비가 그 길을 재촉하여 모조리 떠나 보냈었던 것이다. 배웅하는 이도 없이 배꽃은 쓸쓸히 떠나가고 뒤늦어진 우리의 마음 또한 그지없이 서글프다! 겨우 종다른 배나무인지 미니사과나무인지 가는 가지에 흰꽃이 어설프게 매달려 떠나 갈길이 애닲다 한다!</p><p class="ql-block"> 우리는 심드렁하게 가든을 꿰질러 즐비하게 늘어선 현대식 건물로 된 캠핑다락방 시설물들을 구경하며 사과배라도 풍년이 들 것을 간곡히 바랐다. </p><p class="ql-block"> 오면서 볼라니까 이깔나무와는 달리 소나무들이 계절은 봄지나 여름에 들어 섰건만 왕성하게 푸르러야 할 잎새들이 되려 누렇게 병색을 띠고 있었다. 나무마다에 작은 약병들이 꽂쳐 있건만 큰 효과를 내지 못하는 듯 하다.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심어진 나무들인데! 60년대초 연변을 시찰하신 주총리의 제의에 따라 비행기로 씨뿌리고 연길시의 단위와 학교가 모두 일떠나서 전민동원으로 묘목을 심고 하지 않았던가! 그때와 70여년이 지난 오늘 이 푸른 소나무숲은 연변인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복을 가져다 주고 있는가! </p><p class="ql-block"> 어찌해서라도 모아산의 소나무숲이 주총리의 연변인민에 대한 사랑을 안고 연변인민의 주총리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영원히 푸르게 푸르게 설레이게 해야 하는데 말이다! </p><p class="ql-block"> 우리는 착잡한 마음을 안고 산을 내리며 정부와 유관관리부부에서 중시를 일으키고 하루빨리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p><p class="ql-block"> 세월은 산에 푸른 잎새를 가득 채우며 한창 여름에로 내달리고 있었다! </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p><p class="ql-block">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