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과 진달래! (1)

김영도

<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 세월이 봄절기를 다 지나고 립하를 코앞이 두고 5월의 여름으로 막 내닫는 4월의 막바지인데도 날씨는 래일 일도 예측할 수 없이 불온정하다. 봄날씨는 어린애 얼굴 같다더니만 멀리 쫓겨 간 겨울요귀혼의 작간인지 겨우내 내리지 않은 눈이 이제 와서 비로 둔갑하여 내리여 4월의 봄빛을 만끽할 수 없이 해 나는 날이 별로 없고 바람이 불어치는가 하면 흐리고 궂은 비만 자주 내린다. 진달래가 피고 나무잎이 돋아나고 배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르는 꽃시절이건만 봄날 같은 화창한 날은 찾아보기 어렵다. </p><p class="ql-block"> 《연변은 산마다 진달래 마을마다 렬사비》라 진달래는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주화로서 그 의미지가 숭고하다! </p><p class="ql-block"> 나라를 빼앗기고 고향을 등진 채 뼈 시린 두만강을 남부녀대로 건너와 민족의 고유한 슬기로 황무지를 개간하고 논을 풀어 벼꽃을 피우고 항일전쟁 해방전쟁 항미원조에 까지 연변지구 총참군수의 95퍼센트이상이 우리 조선족이였으니 렬사들도 그만큼 많아 촌마다 렬사비가 있기 마련이다! 진달래는 연변의 산을 붉게 물들이는 꽃이라는 생존의 지방적 특색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꽃의 여리지만서도 이른 봄 추위속에서 강인하게 피여나는 특성은 우리 민족 여성들의 외유내강의 성격적 특성을 닮아ㅋ있고 진붉은 색상은 이땅을 지켜낸 꽃다운 청춘의 혁명렬사들의 흘린 피를 상징한다는데 있다! </p><p class="ql-block">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시절이 꽃시절이라 올해의 진달래는 왕년과는 달리 벌써 4월 하순에 들어서자 활짝 피여나 5. 1절에는 지기시작 할 것 같다.</p><p class="ql-block"> 아리랑이 우리 조선민족의 눈물겨운 력사와 견인하고 슬기로운 얼을 상징한다면 진달래는 우리 민족의 고난과 희생을 두려워 하지 않고 불요불굴하게 원쑤들과 싸우던 렬사들의 피어린 투쟁정신과 그들의 붉은 피와 고상한 넋을 상징한다는데서 일맥상통한 것이다! </p><p class="ql-block"> 4월 26일 토요일은 이어지는 비오는 나날속에서도 이날은 기온이 17도에 해맑은 날씨였다. </p><p class="ql-block"> 아리랑도보협회는 하룡촌 진달래동산으로 봄산보를 조직했었으나 4~5급바람에 때론 8급바람이 불 수 있다는 기상주의통보가 내린 상황에서 점심야외식사는 취소하고 진달래 구경만 하기로 하였다. 이날 활동에 16명회원이 참가했다. </p><p class="ql-block"> 춘산의 소나무의 푸른 물결속에 진달래가 빨갛게 피여나 봄을 알리는 산밑에 정차하고 내리니 아우성치는 바람은 옷가지를 잡아 채고 모자를 벗겨 땅에 내동댕이 친다! 우리들의 의지인 듯 람청색 회기는 오히려 힘차게 나붓기며 대오를 이끈다! </p><p class="ql-block"> 불우한 기후조건에서도 진달래는 그 꽃송이들의 분홍빛이 더욱 진하고 뭉쳐 핀 송이송이가 더욱 호함지고 탐스러웠다! 바람속에서 서로 뭉쳐 떨기떨기 빨갛게 피여난 아름다운 진달래를 보는 순간 자연히 눈물나게 한스럽고 감동되면서 마음은 경건해지고 머리는 숙여진다! 아리랑의 넋과진달래의 넋은 그 뿌리가 하나이다! 력사는 흐르고 육체는 진토가 되였어도 뿌리의 정신과 넋은 이 땅과 함께 영원히 살아 있으리라! </p><p class="ql-block"> 후배들이여ㅡ 물 마실 때 우물 판 이를 잊지들 말자! </p> <p class="ql-block"> 춘산은 생기로 넘치다! </p> <p class="ql-block"> 회기를 휘날리며! </p> <p class="ql-block"> 산에 오르는 아리랑! </p> <p class="ql-block"> 가다가 또 한 번! </p> <p class="ql-block"> 진달래와 아리랑회기! </p> <p class="ql-block"> 장하다 ㅡ 아리랑 녀성들! </p> <p class="ql-block"> 탐스럽고 호함지다! </p> <p class="ql-block"> 진달래에 우리 얼굴 비추어 봅시다! </p> <p class="ql-block">  바람이 하늘을 날지만 절기를 다투어 피였다! </p> <p class="ql-block"> 진달래와 고향의 마을! </p> <p class="ql-block"> 하늘의 별무리가 내려 앉았느냐? </p> <p class="ql-block">  진달래의 붉은 넋이 푸른 하늘가에 비끼다! </p> <p class="ql-block"> 해님도 바람에 백발을 흩날린다! </p> <p class="ql-block">  따라 오지 말거라 ㅡ 네 마음 알만 하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