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ql-block"><b style="font-size:20px;">주책일가</b></p><p class="ql-block">최기자</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분명 사랑에 리유가 있는데</p><p class="ql-block">없다고 하면 철학적이고</p><p class="ql-block">분명 울음에 리유가 있는데</p><p class="ql-block">세월탓이라 하면 철학적이 아닐가</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30여년 홀어미살이에</p><p class="ql-block">몸 하나 재울 웅덩이 만큼의 눈물이</p><p class="ql-block">당돌히도 매몰차게 어디서 맴돌다가</p><p class="ql-block">산수고개 지척에서 체면없이 쏟아지는가</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어제는 일곱 자식 키워주신</p><p class="ql-block">부모님을 우는 눈물이였다면</p><p class="ql-block">오늘은 내 새끼들에게 울어주는 눈물</p><p class="ql-block">계획없이 창작되고 편집되고 펼쳐지는</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이 에미 떠나보낼 때의 그네들의 애절함</p><p class="ql-block">철저히 고아가 되여버린 그네들의 처량함</p><p class="ql-block">주책이면 어떻고 로망이라면 어떠랴</p><p class="ql-block">막을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의 눈물장마</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지난 세월 그랬듯이 눈물이여</p><p class="ql-block">제발 새끼들 앞에선 멈춰다오</p><p class="ql-block">세월에 늙어버린 방울방울 눈물이</p><p class="ql-block">그네들 가슴을 아프게 저며낼 것 같아</p><p class="ql-block"><br></p><p class="ql-block">《연변문학》2024년 10월호</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