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후감

꽃향기

[영화관후감]

일편단심,굳은 절개

푸른 송백이여라

전통명절 단오하면 조선영화 <춘향전>이 떠오른다.

<춘향전>은 불후의 조선고전명작소설 <춘향전>을 각색한 예술영화이다.

춘향과 몽룡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다룬 이 영화는 높은 예술성과 진한 감동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기생 월매의 딸 성춘향은 수재이다.다재다능한 춘향은 시,그림 그리기,서예,길쌈,바느질에 능하며 인물 또한 절세미인이다.

물찬제비런가,오월 단오날 푸른버들 숲이 우거진 강가에서 빨간 머리댕기와 다홍치마폭을 하늘공중에 훨훨 날리며 그네뛰는 춘향의 어여쁜 자태에 첫눈에 반한 양반집 아들 리몽룡은 청풍명월 달 밝은 밤에 춘향과 사랑을 맺는다.

몽룡은 량반과 쌍놈이라는 계급신분 차이의 장벽을 뛰여넘어 월매에게 춘향과의 백년가약 허락을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그후 곧 벼슬하여 한양으로 올라가게 된다.

뜨겁게 사랑하던 몽룡과 춘향은 애틋한 리별의 자리에서 송별선물로 손거울과 옥반지를 서로 교환하는것으로 먹은마음 변치말자고 굳게 사랑에 맹세한다.

마을에 새로 부임되여온 사또 변학도는 절세가인 춘향의 미모에 흑심품고 자기첩으로 삼으려고 온갖 감언리설과 위협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하지만 정절을 지켜키려는 깨끗한 마음,송백마냥 굳은 춘향의 절개를 꺽지 못한다.춘향이 굴복하지 않자 목에 칼을 씌워 감방에 가두어 넣는다.

변학도는 사무는보지 않고 매일 기생들을 끼고앉아 백성들의 기름을 짜낸 술과 고기안주로 풍악을 즐긴다.백성들의 원성은 날로 높아갔다.

한양에 올라갔던 리몽룡은 사또로 부임되여 금의환향하는데 우선 백성들의 민심을 알아보려고 정체를 숨기고 암행어사로 변장고 남원에 출두한다.

그날도 변학도는 암행어사 출도한줄도 모르고 여느날과 다름없이 기생들을 끼고 질탕하게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리몽룡은 변장하여 변학도가 벌인 술판에 잠입하였다 그자리에서 아래의 즉흥시를 남겼다.

금준미주



독안에 든 아름다운 술은

천사람의 피요

소반우의 기름진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 이라

초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진다

노래 소리 높은 곳에

백성의 원성 소리 높도다

리몽룡은 변학도를 응징하여 일거에 술상을 뒤엎어버렸다.즉흥시는 부패한 관리들의 추악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하였다.

밤하늘의 달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몽룡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춘향은 옥중에서 자기가 랑군님께 드렸던 옥반지를 전해받고 깜짝 놀란다.

몽룡은 옥에 갇힌 춘향을 풀어주었다.마침내 사랑하는 남녀는 감격적인 상봉을 하여 서로를 부둥켜 안고 뜨거운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참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화는 춘향의 순결한 사랑을 통하여 성스러운 정조관과 님을 향한 일편단심,녀인의 결백을 지키는 순정과 곧은 지조를 찬미하였으며 우리민족 녀성의 부드러움속에 강한 성격을 담고있는 외유내강의 춘향의 성격형상을 잘 부각하였다.

춘향과 몽룡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감미로운 여운을 남겨준다.

오랜간만에 <춘향전>을 다시 감상하니 참으로 감개무량하다.

영화 원판 <춘향전>은 긴데 이 영화는 간추린 영화이다.

2024.5.5 단오

림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