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依然在那里(核伙沟)

旅行者

<p class="ql-block"> 료양현 한령진 동남쪽으로 11Km쯤 위치한 장백산 여맥의 핵화구(核伙沟 허훠거우)참으로 아름다운 산으로 예전에도 여러번 왔었다. 오늘도 핵화구는 변함없는 그 자리에서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를 맞이하고 포옹하여 주었다.</p> <p class="ql-block"> 핵화구 협곡에 들어 서면 협곡 량쪽에 수려한 기암 절벽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돌틈을 완강하게 삐집고 힘차게 자라는 소나무들은 괴암절벽을 이쁘게 수놓아 산의 수려함을 더해 정기가 넘쳐 흐르게 한다. 산봉우리마다 모양이 각이하고 깍아 지른 절벽도 모양새가 달라 일보일경의 경지가 사람들을 황홀하게 한다.</p> <p class="ql-block"> 오불꼬불 계곡길을 따라 가노라면 계곡의 조약돌을 미끄러져 조잘조잘 흐르는 시냇물이 겨울 한철이 지나고 봄이 왔음을 알린다. 거대한 절벽을 덮었던 얼음 폭포도 연신 녹아 내려 시냇물에 합류하여 끝없는 장정을 시작한다. 협곡에서 산을 올려다 보면 아름다운 산봉우리가 파란 하늘위의 흰구름과 조화를 이루어 예쁜 화폭으로 한눈에 다가 온다.</p><p class="ql-block"> 이렇듯 산봉우리의 아름다운 화폭이 하나하나씩 점철되어 산의 정기로 우리 가슴에 자리 잡는다. </p><p class="ql-block"> 핵화구 협곡은 늘 그 자리에서 그 수려한 자태로 언제든지 우리를 반긴다. 산의 기를 가득 받은 우리는 아쉬운 발길을 돌리며 다음을 기약한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