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남자의 매너</p><p>맹영수</p><p><br></p><p>사전해석에 의하면 매너란 행동이나, 자세, 태도, 버릇, 몸가짐을 말하며 또한 일상적인 례의와 례절을 말하기도 한다. 매너란 단순한 겉치레가 아니라 인성과 일상적인 삶의 태도로서 쉽게 말하면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친절을 보이는 것이다. 녀자에게 애교가 무기라면 남자에겐 매너가 매력이라 할 수있다.</p><p><br></p><p>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은 녀자의 애교엔 익숙해도 남자의 매너엔 별로 익숙치못하다 그들은 남자란 산처럼 묵직해야 하고 나무처럼 꼿꼿해야 하고 바위처럼 드놀지 말아야 한다고만 생각하고 있다 드넓은 어깨, 뿌리같은 팔뚝, 호탕한 웃음소리…엄숙하고 긴장하고 태연함…그러한 것들이 남자의 매력이 아닌가? 여태껏 우리는 그렇게 알았고 그렇게 살아왔다.</p><p><br></p><p>그래서 사람들은 녀자의 두눈에 웃음이 남실거리면 함박꽃이 폈다고 했고 녀자의 허리가 가늘게 떨면 버들잎이 논다고 했고 녀자의 가슴이 도톰하면 탐스런 복숭아라고 이름지었다. 반면 남자가 웃음을 흘리면 색기가 넘친다고 했고 말이 많으면 가볍다고 했고 허리를 굽히면 아첨이나 비굴하다고 했다. 자고로 남자의 이름은 무뚝뚝 그 자체였다.</p><p><br></p><p>그러나 살다보니 그게 아니였다. 남자에게도 녀자들 같은 애교는 아니여도 매너는 필요이상이였다. 선배님들과 부모님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 뜻에 허리를 굽히고 안해와 자식을 안아주고 친구와 어깨곁고 걸어가는 것…남자에게도 이러한것은 십분 필요했다. 자고로 남자가 안해자랑, 자식자랑, 친구자랑을…하면 홍모처럼 가볍게 보였고 팔부치급을 당하기가 일쑤였다. 하지만 벙어리속은 낳은 에미도 모른다고 했고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고 했거늘 좋은 일에도 궂은 일에도 마냥 한본새로 꾹 입을 다물고 있으면 얼마나 답답하고 야속한가?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어필하는 남자, 그러한 남자가 요즘 세상의 터프한 남자가 아닐가? 하기에 멋진 남자가 되려면 수선 매너가 있어야 하지 않을가?</p><p><br></p><p>살다보면 가끔 일상생활에서 보여주는 작은 친절이 누군가를 기분좋게 할때가 있는 것같다 언젠가 어느한 지인이 생일을 맞게 되였다. 그날 아침 나는 노래 한수를 요청해서 생일선물로 드렸다. 노래가 방송된지 얼마 안되여 지인은 전화를 걸어와서 곱게 나에게 인사를 했다. 금전이나 꽃묶음을 받은 것보다 더 즐겁다고 하는 것이였다…. 말한마디가 천냥을 당한다고 했다. 가끔은 남자도 입에 사탕을 물고 가슴에 불꽃을 피울 필요가 있지 않을가?</p><p><br></p><p>좋아하는 사람이나 사랑스런 사람을 위하여 하는 행위는 가증스고 위선적인 애교가 아니다. 가슴으로부터 샘솟는 우물이기에 맑고 투명하고 시원하고 달콤하다. 그 우물이 감로수처럼 철철 심령에 흘러들면 넘어진 사람은 일어서고 아픈 상처는 나아지고 힘든 생활은 활력으로 넘친다. 삶은 빵으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삶에는 웃음이 있어야 하고 노래가 있어야 하고 술도 있어야 하고 녀자와 남자의 로맨스도 있어야 한다.</p><p><br></p><p>생활엔 정답이 없다고 했다. 애교가 녀자의 전용물이라면 매너는 남자의 사람됨이다 한국 드라마나 서양영화를 보면 남자들이 매너가 참 굉장하다. 그들은 련인이나 가족에게 곧잘 아름다운 말을 하고 이모저모의 세세한 표현으로 그녀들의 기분을 붕 하고 띄워준다. 장국이 볼롱볼롱 끓어야 구수하듯 애정은 표현해야 더 다가오고 깊어지는 법이다. 이제 침묵은 남자의 매력이 아니다. 시대가 달라지고 있다. 옛날엔 범을 잡은 남자가 용사처럼 느껴졌다면 현시대엔 꽃을 안겨주는 남자가 더 보기좋을지도 모른다.</p><p><br></p><p>요즘은 경제시대이고 또한 경쟁의 시대이다. 삶에 지치고 애정에 지쳐 허위허위 숨을 톱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더우기 가정과 직장이란 이중부담에 힘든 삶을 보내는 녀자들이 적지 않다. 지금 그녀들은 남자의 매너를 지극히 갈망하고있다. 사랑하는 사람앞에서는 자존심이나 부끄러움이 필요없는 법이다. 잠시 남자라는 틀을 던져버리고 앞치마를 두르고 좀더 부엌에 나서고 좀더 그녀들을 안아주면 어떨가? 녀자는 남자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 금시 그녀들의 얼굴엔 주름살이 적어지고 밝은 해살이 넘치지 않을가?</p><p><br></p><p>남자의 매너? 그것은 절대 바람둥이의 미소가 아니라 한 남자의 사람됨이고 센스이다. 지금 생각해도 외국방문길에서 안해의 손을 잡아주고 자주 정겨운 눈매를 보내주던 습주석의 그 모습은 얼마나 보기 좋았던가. 같은 값이면 분홍치마라고 요즘 세상에선 내 녀자와 내 가족, 내 친구…들에게 애정표현을 할줄 아는 남자가 쉽게 호감을 사고 대접을 받는다. 꽃을 보고도 무뚝뚝한 남자, 눈을 맞으면서도 감각이 없는 남자, 아픈 사람을 보고서도 먼산보듯 하는 남자…그런 남자를 떠나서 사랑의 기법을 배우고 가끔은 녀자에게 져주기도 하면서 상상밖의 이벤트를 만들어 간다면 사랑이란 그 이름에는 늘 신선함이 붙지 않을가? 남자란 어깨가 넓은만큼 가슴이 깊고 따뜻해야 한다.</p><p><br></p><p>매너, 그것은 생활의 활력소이고 사랑의 촉매제이고 교제의 예술이다. 솔직히 매너는 단순한 지식이나 교양만이 아니다. 매너는 겉치레 장만도 아니고 세련된 옷차림과 치장만도 아니며 식탁에서 나이프와 포크에 익숙한 것만도 아니다. 매너는 곧 한 사람 자신의 내면 얼굴이나 다름없다. 하기에 매너는 꾸밈보다는 자연스럽고 순수해야 하며 표리부동보다는 일관성적이고 지속적이여야 한다.</p><p><br></p><p>매너는 상대에 대한 례절이고 배려이고 사랑이다. 비올때 우산을 받쳐주는 남자는 멋진 남자이다.차에서 내리는 녀자에게 차문을 열어주는 남자도 멋진 남자이다. 더우기 눈물을 흘리는 녀자에게 다가가서 꼬옥 안아주고 다독여 주는 남자는 더 멋진 남자이다.</p><p><br></p><p>좋은 매너란 다른 사람이 나에게 맞춰주기를 바라기보다는 내가 먼저 그들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내 마음과 내 행동을 바꾸면 마침내 세상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타인을 배려하는 좋은 매너는 누군가에게 기분좋은 하루를 선물한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매너가 일상화가 된다면 분명 세상은 보다 활기차고 아름다워 지지 않겠는가?</p><p><br></p><p>.창밖에 달이 뜨고 창밖에 복사꽃이 핀다면 그 운치 얼마나 보기 좋은가? 조금은 어설프고 늦더라도 이제부터라도 짜장 나도 그런 풍경의 진짜 주인이 되고싶다.</p><p><br></p><p>녀자의 애교가 있어 삶이 재미난다면 남자의 매너가 있어 삶이 더 즐겁지 않을가?</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