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反思)

金千根

<h3><br></h3><h3>구겨진 한해를</h3><h3>반성의 다리미로</h3><h3>반듯이 다려놓고</h3><h3>세월의 발자취를</h3><h3>새삼스레 더듬는다</h3><h3>&nbsp;</h3><h3>눈을 멀구는</h3><h3>오염된 바람과</h3><h3>귀를 멀구는</h3><h3>색바랜 소음 속에</h3><h3>가끔</h3><h3>아집과 편견으로</h3><h3>랭가슴 앓은 적이</h3><h3>있었다.</h3><h3>&nbsp;</h3><h3>그러나</h3><h3>꽃을 사랑했고</h3><h3>내물을 노래했고</h3><h3>단풍든 숲에서</h3><h3>꿈도 익혀보았다</h3><h3>서툰 그림을</h3><h3>명화라고 자랑하는</h3><h3>나를 두고</h3><h3>아들놈은 그래도</h3><h3>화백으로 추대했다</h3><h3>한근 술을</h3><h3>반근으로 줄인</h3><h3>나를 두고</h3><h3>안해는 그래도</h3><h3>의력가라 칭찬했다</h3><h3><br></h3><h3>지난 한해에</h3><h3>이래뵈도 나는</h3><h3>사나이 후보였다</h3><h3>&nbsp;</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