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아래 이전화기는 상해전시관에서 찍은 것으로 지난세기 3-40년대 전화기임.</h3> <h3>지가 일곱살때 일이꾸마.</h3><h3>룡정에서 나서 자라서 룡정밖에 모르는데 </h3><h3>어느날 우리집에선 짐을 꾸리잼두 </h3><h3>엄마와 뭔 일인가 물어보니 </h3><h3>아버지가 공작조동으로 </h3><h3>우리집이 조양천으로 이사 간다구 했으꾸마 .</h3><h3>공작조동이 뭔지,이사라는게 뭐인지도 모르는 지가 어리둥절해 하니 </h3><h3>"우리집이 이제부터 조양천에 가서 산다구 했으꾸마. </h3><h3>이제 두밤 자믄 차 타구 간다는 일이 너무 좋았으꾸마.</h3><h3>들낙날락 온 마을에 짝바지 친구들과 자랑하구 작별인사 하멘서 마음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들었으꾸마.</h3><h3><br></h3><h3>이사간 고장은 조양천서쪽 허촌마을이라는 곳이 였으꾸마.</h3><h3>그곳에 연길현 식품공사에서 양어장을 꾸렸으꾸마(아빠가 창장으로 기초건설 해놓구 돌아 오기로 했다꾸마).</h3><h3>집은 두칸인데 윗방은 판공실이구 정지방은 식구들이 사는 살림집이였으꾸마.</h3><h3>집은 넓직하구 아담하구 </h3><h3>뽐프도 있어서 물동이 이고 다녀야했던 엄마가 마이 쉬워진듯 했으꾸마. </h3><h3>윗방 판공실엔 테블이 있고 테블우엔 책(지금 생각해보니 회계장부책)이 수두룩히 놓여있고 한쪽벽엔 괴가 두개 장져져 있고 다른 한쪽 벽엔 전화기가 걸려 있었으꾸마.</h3><h3>벽에 전화기는 장방형 나무통에 우에는 따르릉 울리는 자전거 방울 같은게 두개 달려있고 그 중간엔 떡메를 방불케하는 작은 세때망치 있고 그 아래에는 대구 말하는 나팔 마이크 , 옆에는 돼지 종아리뼈 같은게 떨렁 달려 있었으꾸마.</h3><h3>어찌도 희구했던지 그안에 사람이 있는거 아닌가 물론 전화기라는 것도 물어봐서 갖 알았지만도... ...아빠가 전화하구 받구 하는걸 번마다 자세히 보니 지도 할수 있을듯 했으꾸마. </h3><h3>어느 일요일날 아빠엄마가 집에 없을때 호기심이 많은 지가 장난끼가 발동했으꾸마.</h3><h3>조용조용 다가가 전화기를 한참 관찰해 보군 걸상놓구 올라서서 만제 보다가 "돼지 종아리뼈"를 들구 귀에 대 봤으꾸마.교환이 "어디를 찾습니까? " 말이 나오니 너무 긴장해서 그만 귀에 댔던"돼지종아리뼈"를 걸어놓구 말았으꾸마.</h3><h3>한참 동안 마음을 가라 앉히구 또 다시 시도해 봤으꾸마.이번에는 아주 태연하게 나팔마이크에 대구 "조양 소핵교에... ..."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좀 후에 받는 사람이 없다는 교환의 말에 한결 마음이 가라 앉았으꾸마. "휴~ 받는 사람이 없길 다행이지 상대방이 받으믄 뭐라구 말할가...할말도 없이 장난 친건디...ㅋㅋ" </h3><h3>그 다음엔 담이 커져서 또 전화해봤으꾸마.</h3><h3>"영화관에 걸어 줍쏘" 한참 기다리니 상대방이"영화관이꾸마 "하니 진 뭔 말할지 몰라 망설이는디 "와이 ! 와이! 왜 말이 없는가"하니 지는"오늘 무슨 영화함두?"상대방이 뭐라뭐라 하는데 못 알아 듣겠습더구마.긴장해서 대답도 못하구 놔 버렜으꾸마.너무 신기하구 재밌구 흥분돼서 아빠엄마 올때가 다 돼가는것도 까맣게 잊은 채 전화기에 매달려 또 "돼지종아리뼈"를 귀에 대구 나팔에 입을 맞추는데 아빠 엄마 들어 왔으꾸마.너무 놀라서 귀에 댔던"돼지종아리뼈"를 내동댕이치구 구석에 가 서서 매맞을 태세로 엄마만 체다 봤으꾸마.아빠는 조용히 타이르는 성미라서 욕도 때리지도 않는데 엄마는 가끔씩 욕하구 때리꾸마.전화기에서는 교환의 말소리 그냥 울리고... ...아빠 바삐 전화기를 끊어 놓고는 날 혼낼려구 비짤기 찾아드는 엄마를 말려서 다행히 비짤기봉변을 면했으꾸마.</h3><h3>그리구 아빠는 따스한 손으로 지를 잡아 주멘서 "이 전화기는 공사 (식품공사) 에서 아빠 찾을때 걸어 오거나 아빠가 일이 있으면 공사에 연락하는데 쓰는거다.그러니 아무렇게나 막 다치면 안돼 "그땐 아빠말 들으멘서두 제대로 이해 못했으꾸마.</h3><h3><br></h3><h3>소학교 일학년에 갖 부터서 하루는 첫 시간 보는데 밖에서 비가 왔으꾸마.</h3><h3>학교갈때 비가오면 너무 심한 진창길이라서 아빠가 늘 지를 업구 좋은길까지 데려다 줬으꾸마.</h3><h3>지 옆 자리에 우리마을 봉자가 앉았쓰꾸마.</h3><h3>"봉자야 비오는데 집 안 가개?"</h3><h3>그때 지는 주위에 사는 마을 농민들이 밭일 갔다가 비오믄 집에 오니까 비오면 우리도 당연히 집에 가야 되는줄 알았으꾸마. </h3><h3>첫 수업이 끝나자 지는 봉자같이 고무신 벗어쥐고 진창길을 맨발 바람으로 걸어서 집 갔으꾸마.</h3><h3>학교에선 선생님은 애둘이 잃어 졌다구 야단법석이였다꾸마.</h3><h3>우리둘이 마을 어구지에 들어서니 어른들이</h3><h3>"니들은 왜서 벌써 집에오니?" </h3><h3>"예~ 비와서 집에 오꾸마"</h3><h3>어른들이 아주 당당하게 말하는 우리보구</h3><h3>"쟤들 좀 봅쏘 비가 와서 학교에서 시간도 채 안 보구 집에 먼저 왔다꾸마 하하하 " </h3><h3>아빠가 학교에서 걸려온 전화받구 막 달려 나오다가 지들을 봤으꾸마.꾸지람 할새도 없이 바삐 웃방에 가서 학교에다 애들이 집에 왔다구 전화 합 더구마.아빠의 차근차근한 교육도 넓은 품도 너무 좋았으꾸마.그 일이 있은 다음에야 지는 "전화기는 이렇게 씌이는구나 " 알았으꾸마. </h3><h3><br></h3><h3> 2018년 12월 4일 </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