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金顺

어두웠던 골목길. 작은 손전등 하나.마주나와 기다리던 당신이 있어서 집에 가는 길이 무섭지 않았습니다

허기진 배를 달래며 당신이 만들어줄 따뜻한 밥 생각에 집에 돌아오는 길은 늘 행복했었고

지친 날에도 집 너머 퍼져오는 당신이 씻어놓은 하얀 빨래 냄새에 집이 가까워 질때면 마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늘 같은 좋은 날 집으로 돌아가는 이길에 사랑하는 당신에게 꽃 한다발 선물할까요

가까운 곳으로 유람 갈까요....

당신도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었음을 잊은채

지난날 당신을 많이도 아프게 했네요

그러는 동안에 고왔던 당신도 나이가 들어가고

어느순간 당신의 어깨가 작아지고 있음을 깨닫게 될 즈음

당신의 의미를 알아가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흘러 언젠가 우리가 이별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 길에 더 이상 당신이 계시지 않는다면

그때는 참 많이 아플것 같습니다

뒤늦게야 깨달아 가는 철없는 시간동안 이제는 고맙다. 사랑한다. 좋은 말 보다

낮아져 가는 당신의 어깨를 그저 따뜻이 안아주고 싶습니다

당신과 함께 할수 있음에 집에 돌아가는 길은 오늘도 행복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이 길이 당신과 또 한번 맞을수있는봄이라.

그래서. 참 소중합니다

이윤정 글